지난 9월부터 당사 더 아트뉴스가 연속하여 보도하고 있는 '아트테크(아트+재테크)' 투자사기 의혹 사건이 또 다시 떠 올라 11월12일 접수된 고소장을 토대로 수사중이다.  

 경찰이 지난 9월부터 아트테크 사기와 관련한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아트테크 사기 협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아트테크는 렌탈, 판매 등으로 미술품을 통해 수익을 낸 뒤 투자금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투자 형식을 말한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9월24일 사기,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한 갤러리에서 저작권·조각 투자를 빙자해 9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을 구속 송치했다.

  지난 10월 피해 규모가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갤러리K' 사건도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고,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대표 김모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이외에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지웅아트 갤러리를 운영한 지웅파인아트 정 모 대표도 지난 9월 구속 기소돼 11월 15일 첫 재판이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1월12일 서울의 모 갤러리 대표 A씨에 대한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미술품 등 예술품에 투자를 받은 후 수익금을 정산하지 않은 채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다.  고소장은 수익금 정산을 받지 못한 투자자와 프리랜서, 직원 등 15명이 경찰서에 냈다. 이들은 30억원대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도 고소장에 "(A씨가) '아트테크를 통해 월 최소 수익률 1~2%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미술품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A씨는 지난 10월30일까지 아트테크로 발생한 일부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정산했지만 다음날인 31일 A씨와 갤러리 내 컴퓨터 그리고 계약서류 등이 사라졌다.   A씨는 한 직원에게 '투자사기를 당해 돈을 찾기 위해 해외에 나와 있다. 조만간 돌아갈 예정이니 걱정말고 기다려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지난 11월10일 복귀를 예고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고소인들의 피해금액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직원 등을 불러 확인한 뒤 A씨에게 연락할 예정이다. 

  경찰은 갤러리K 집단소송도 수사 중이다.

  갤러리K는 대규모 미정산 사태 예견하고도 신규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갤러리K의 재정상태를 알고도 상품판매를 한 것과 관련된 ‘한국재무설계’에도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피해자 105명은 갤러리K에 "57억 배상하라" 집단 소송 제기했다.  21일 뉴시스가 입수한 '갤러리K 손해배상 소장'에 따르면,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담헌은 전날 주식회사 갤러리K와 한국재무설계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 고소장을 제출했다.

 피해자는 한국재무설계를 통해 갤러리K와 미술품 구매계약 및 위탁렌탈 계약을 체결하고 미술품을 매수한 구매자 105명이다. 

  이중에는 직접 투자에 참여했던 한국재무설계 소속 설계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갤러리K가 '연 7~9%의 렌탈 수수료를 지급하고 일정 기간이 되면 원금을 돌려주겠다'며 투자를 받아 놓고, 현재 미술품 판매와 렌탈 업무가 정지된 상태라며 계약 해지와 미술품 구매대금 반환을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별 각 구매내역 및 금액에 대해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한국재무설계에 대해서도 '갤러리K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렌탈 수수료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거나 재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고 받은 후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 아트노믹스 상품이 판매되도록 했다'며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갤러리K가 렌탈 수수료 이상의 수익을 내는 미술품 렌탈이 어렵다는 점 등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예견하고도 이를 숨긴 채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며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와 유사하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갤러리K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도 해당 업체가 선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후발 투자자 수수료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갤러리K 대표에 대해서는 행방을 추적 중이다.

  한편, 미술품 조각투자로 재테크가 된다는 조각투자의 경우도 날벼락을 맞았다. 

  문제의 미술품조각투자회사 B사는 홈피를 폐쇄하고 사라졌다.  

  미술품 조각투자는 유명 작품에 투자한 뒤 작품가격이 상승하면 수익금을 나눠 갖는 일종의 재테크 상품이다.

  B사는 유명 가수의 미술작품에 투자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B사 대표 역시 업계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었다.  

  작품이나 대표자 모두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 투자자들은 그림 에 투자했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투자 수익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작가들도 작가 배당의 수익금을 받지 못해 자신의 작품을 반환요청  했다. B사는 지난 5월 이미 작가들에게 반환된 상태였다. 마치 B사가 작품을 직접 소장하고 있는 것처럼 속여 투자자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와 작가들이 B사를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 11월4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고소했다.  

  이 같은 미술품 조각투자 사기 사건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0월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조각투자 갤러리에서 900여만원을 가로챈 일당을 구속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미술품 투자 업체가 투자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는지, ▶대면 소통창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